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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산과 들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선물, 고비나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양치식물의 일종인 고비는 한국 전역에서 자라는 소중한 산나물로, 특히 봄철 4-5월에 어린순을 채취해 식용으로 즐깁니다.
고비나물의 특징
고비는 고사리과가 아닌 고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잎은 2회 깃꼴겹잎이고, 생식엽은 영양엽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독특합니다. 성장한 잎은 세모꼴이며 날개 모양으로 갈라지고, 표면이 반들반들 윤이 나 마치 나뭇잎처럼 보입니다.
고비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어린순이 돋아날 때는 누에고치처럼 흰색 줄로 둘러싸여 있고 연약해 보이지만, 순식간에 자라면서 스프링처럼 돌돌 말린 모습에서 점차 연녹색, 녹색으로 변화합니다.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생노란색으로 단풍이 들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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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지와 재배
고비는 생각보다 낮은 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토양 수분이 적당하고 낙엽이 썩어 부슬부슬한 부엽토에서 주로 자라며, 햇빛이 강하지 않은 북쪽 경사면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울릉도, 지리산 주변에서 많이 채취되지만, 경기도 하남의 남한산이나 제주 서귀포의 사려니숲 등 해발 400-500미터 안팎의 숲길 가장자리에서도 자생합니다.
다른 산나물과 달리 고비는 가뭄에 강한 편입니다. 이는 뿌리에서 비롯되는데, 거무스름한 색을 띠는 뿌리에 머리카락처럼 가는 뿌리가 셀 수 없이 많고 잘 끊어지지 않아 생존에 유리합니다.
재배할 때는 봄에는 해가 잘 들고 여름에는 그늘진 환경이 좋습니다. 보수력이 좋고 물 빠짐이 잘되는 모래 진흙이 적합하며, 공중 습도가 높고 토양 통기성이 좋으면 이상적입니다. 증식은 주로 뿌리 나누기로 하며, 봄보다 가을이 적기입니다. 심은 후 이듬해부터 수확이 가능하지만, 3년째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비나물의 종류
고비나물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풀고비, 팥고비, 탈고비, 참고비, 말고비 등이 있으며, 호랑고비는 독초로 식용이 불가합니다. 고비와 생김새가 비슷한 산나물로는 핑고비, 음양고비, 섬고사리, 풀고사리 등이 있어 구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나물의 고장 홍천에서는 고사리 보다 고비를 더 선호합니다. 고비중에서도 팥고비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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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과 효능
고비나물은 영양가가 풍부합니다. 비타민 A, B2, 칼슘, 인, 철분 등이 들어있어 뼈 건강, 시력 보호,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다이어트와 치아 건강에도 효과적입니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자기'라고 하며, 해열, 지혈의 효능이 있고 임질, 수종, 마비증과 허리 및 등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합니다. 어린잎 줄기는 장의 연동 작용을 자극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 속의 독소를 흡수해 배출을 돕습니다.
다만, 과도한 섭취는 독성이 있을 수 있으니 하루 9-15g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임산부, 허약 환자, 어린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 방법
고비나물은 약간의 쓴맛이 있어 데치고 물에 여러 번 우려낸 다음 무치거나 프라이팬에 볶아서 먹습니다. 참기름, 조선간장, 마늘, 파 등을 넣고 볶으면 맛있는 나물 요리가 됩니다.
특히 육개장이나 소고깃국에 넣으면 누린내를 잡아주어 깔끔한 국물 맛을 더해줍니다. 또한 고기를 구울 때 불판에 올려놓고 고깃기름이 베어들게 해 노릇노릇하게 익히면 부들부들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관상용으로도 가치 있는 고비
고비는 식용뿐만 아니라 관상 가치도 높습니다. 잎이 관엽식물 못지않게 아름다워 전원주택이나 아파트 화단에 심기에 적합합니다. 그늘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 실용적입니다. 생육기마다 모습이 달라지고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므로 반려식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봄의 산나물 중에서도 특별한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고비나물, 이번 봄에는 직접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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